2018.7.14.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글을 포스팅한다는 게 쉽지가 않나봅니다.
밤 12시가 넘어서 글을 쓰면 13일인지 14일인지 고민을 하다가 어쨌든 공식적으로 14일이다 싶어 14일이라고 씁니다.
어릴 때는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거에 엄청 의미를 부여하곤 했던 것 같은데...
지나고보니 13일의 금요일은 별 거 아니더라고요.
돈이 안 들어오는 월급날이라든지...
카드값이나 공과금이 나가는 날이라든지...
이런 날이 이제는 더 무섭습니다 ㅠㅠ
가끔 일을 하다보면 민원인들에게 '공무원이라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경우가 많습니다.
그분들이 이야기 하는 이유야 대충 집작이 가는 바입니다.
칼퇴근, 정기적으로 나오는 월급, 보장되어 있는 연금, 정년보장되는 직장...
뭐 이런 것이겠지요.
뭐...
굳이 현실을 말하자면 지난 1년간 저는 칼퇴를 한 날보다 야근을 한 날이 더 많았으며...
월급은 정기적으로 나오지만 그 월급이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하면 2/3에서 적게는 1/3정도밖에 되지 않고...
연금은 깎이고 깎여서 지금부터 30년을 부어도 현재기준으로 130만원정도 수령을 받을 예정이나 앞으로 30년간 몇 번 더 깎이다 보면 나중에는 100만원도 안 될 거 같기도 하고...
(보통 10년 주기로 칼질을 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정년보장이 되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간다고 말해봐야...
(우리 과에 올해만 3명 그만뒀다고 말하면 다들 놀라더라고요. 심지어 그 중 한명은 일 너무 많다고 울더니 얼마 후에 사표냈습니다.)
팔자좋은 공무원의 하소연밖에 되지 않겠다 싶어서 그냥 저런 말들은 그냥 혼자서 삼킵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태풍도 장마도 지나가고 찾아온 더위에 관공서를 찾아왔더니 에어컨을 세게 틀지 않아서 땀이 마르지 않아 짜증나는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만...
다들 공무원에게 조금만 더 친절하게 말을 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자기 전에 한 글자 끄적여 봤습니다.